kimyujun
 
 

 




1. 한국일보 1993년 12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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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대 작업실 - 김유준 추상화 -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화폭에 ]

동심과 유년기의 추억, 잃어버린 전설과 신화의 세계는 우리의 기억과 추억이 닿아 있는 곳이다. 그것은 작다가 보다는 큰 세계이다. 산, 돌, 나무, 새, 해, 달, 구름, 비등은 모두의 기억과 추억을 이끌어 주고
연결 시켜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이 내 그림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지표가 되어 준다.

달이 기우는 어슴푸레한 여명에 인간의 염원을 담은 솟대가 어둠과 하늘을 안으려는 듯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밤하늘의 별들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고, 그 별들은 산과 폭포, 바람과 구름을 벗삼아 세상 가득히 넘치기도 한다.
그곳에는 자연과 인간의 구별이 없다. 비와 구름이 만나고 해와 달이 함께 한다. 자연과 대상이 분별없이 어우러지는 그런 공간이 기를 기대한다. 길들여지고 지성화된 세계가 아니다.
모든 것이 혼돈과 함께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 어둠의 공간도, 밝음만의 공간도 아니다.
오히려 모든 가능성과 새로움을 간직한 채 막 시작하려는 여명의 공간과 색을 이야기하려 한다.